이낙연 총리 빈소 찾아 조의
SNS에 “역사의 부채” 추모 글
박정희 유신 독재 시절, 반대 투쟁에 앞장서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가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태어난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청년시절 신안소학교 교사로 근무할 때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1943년 결혼했다.일제강점기, 학도병으로 끌려간 장준하 선생이 탈영을 감행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서자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받았고, 해방 후에는 장준하 선생이 발행한 ‘사상계’를 전국적인 잡지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
1975년 8월17일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던 장준하 선생이 박정희 정권 하에서 의문사한 후, 김 여사는 80년대 군사정권 하에서 감시를 받는 등 많은 고초를 겪었다.
유족으로는 호권 호성 호준 호연 호경씨 3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4일 오전8시. 고인은 장준하 선생 유해가 안장된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에 안치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저녁 김 여사의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 총리는 빈소에서 유가족과 일일이 악수하고,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이 총리는 조문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의 부채”로 시작되는 추모 글을 남겼다. 그는 글에서 “민주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눈을 감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셨다고들 말합니다.산 사람들의 어깨는 더 무겁습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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