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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불안한 세계경제, 한반도가 완충지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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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불안한 세계경제, 한반도가 완충지대 될 것”

입력
2018.07.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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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적완화로 부채 대폭 증가, 미중 무역전쟁도 뇌관 

 북한은 개방 원할 것… 통일비용 문제 안돼 

 가장 먼저 투자할 곳은 관광산업 “피자집 열어도 성공할 것”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짐 로저스 회장은 이날 '2018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럼' 강연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짐 로저스 회장은 이날 '2018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럼' 강연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연합뉴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76)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세계 경제가 최근 70~80년 기간 중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경제 개방은 한반도를 ‘베어 마켓’(약세장)과 거리를 둘 수 있게 하는 완충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저스 회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 안에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세계 증시도 ‘베어 마켓’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금융위기가 벌어진 2008년 이후 10년간 진행된 양적 완화로 부채가 대폭 증가한 데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저스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대차대조표 상 자산ㆍ부채ㆍ자본 등 규모가 10년 만에 500% 이상 증가했다”며 “부채가 없었던 중국이 돈을 풀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했지만 이제는 중국도 부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그는 “무역전쟁을 통한 승자가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고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무역전쟁이 경제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역사를 잘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반도가 세계 경기 후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은 앞으로 10~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개방되고 북한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세계 경기 후퇴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개방 의지, 통일비용 문제 등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막내 아들인 김정은을 선택한 것은 스위스 유학 경험으로 외부 세상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북한 주민들도 외부 조건이 허락하는 한 빨리 개방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예상하지만 그만큼 군비 절감도 상당할 것”이라며 “과거 독일 통일 당시에는 주변에 부유한 국가가 없었지만 지금은 중국, 러시아 등 북한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이웃 국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방할 경우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력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가장 먼저 투자할 수 있는 분야로는 관광산업을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80년간 사실상 폐쇄된 상태였던 북한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북한에 피자 체인점을 연다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북한 채권과 화폐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로저스 회장의 방한은 삼성증권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며 성사됐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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