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에 유독 약했던 스페인의 징크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스페인은 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러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스페인은 전ㆍ후반과 연장까지 2시간 동안 경기를 지배하고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선축이었던 스페인은 두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지만, 세 번째 키커 코케, 다섯 번째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슛이 골키퍼에 막히며 패했다.
스페인은 월드컵 무대에서 개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스페인은 1934년 월드컵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0-1로 졌다. 1950년 월드컵에서는 4강 결승리그에서 만난 개최국 브라질에 1-6으로 완패했다. 가장 최근인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는 우리나라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은 경기 전 개최국 징크스에 대해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에로 감독이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밟은 월드컵이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상대로 4전 전패의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스페인은 9전 전패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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