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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꿈 가진 청소년ㆍ경력단절여성에 나침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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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꿈 가진 청소년ㆍ경력단절여성에 나침반 되겠다”

입력
2018.07.02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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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남 뷰티갤러리 대표

미용기술 지도ㆍ봉사활동 등 공로

부산 미용분야 최고 장인에 선정

“남은 삶 후원ㆍ봉사 이어갈 것”

‘36년 경력의 미용인’, ‘100여명의 봉사원을 이끄는 봉사단장’, ‘6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등 이 모든 게 신화남(61ㆍ사진) ‘신화남 뷰티 갤러리’ 대표 앞에 붙는 수식어다.

최근 부산시가 공모한 ‘2018년 부산시 최고장인’으로 선정돼 ‘최고장인’이라는 직함이 하나 더 추가됐다. 시는 3월 6일부터 한 달 간 공모를 통해 접수된 ‘최고장인’ 후보자 10명에 대해 서류심사와 현지실사 및 최고장인선정심사위원회를 거쳐 최고장인 5명을 올해 처음 선정했다.

미용 직종 최고장인으로 뽑힌 신 대표는 36여년간 미용업계에 종사하면서 미용관련 재학생 기술지도, 교재개발 및 특허ㆍ실용신안ㆍ디자인 등록을 통해 미용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대표 외에도 최고장인에는 제과제빵 직종 이흥용 살롱드 보네 대표와 이용 직종 박성대 용호이용원 대표, 소성가공 직종 정재서 영신 칼스토리 대표이사, 패션 디자인 직종 김석한 민패션 대표가 선정됐다.

시는 최고장인에게 ‘부산시 최고장인’ 칭호와 함께 인증서 및 인증패를 수여하고, 개발장려금 1,000만원(연 500만원씩 2년간)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부산시 최고장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앞으로 전시회나 발표회를 통해 미용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으며, 이 분야에 꿈을 가진 청소년과 경력단절여성 등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6년 상업계 고교를 졸업한 후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 대표는 가정과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 미용에 첫 발을 들이게 됐다.

신 대표는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다 1981년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 미용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그땐 시설뿐 아니라 서비스, 근무여건 등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시절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미용분야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낀 신 대표는 1985년 지금의 회사를 차리며 미용실과 학원을 같이 열었다. 그는 “학원에서 배운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현장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미용실을 함께 열었다”며 “같은 해 학생들의 인성을 기르고, 실무경험을 길러줄 겸 봉사활동도 같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학생들과 양로원, 병원, 복지관 등을 다니며 재능기부 봉사를 펼쳤다. 그러던 중 2007년 12월 갑작스레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1월 수술을 받은 신 대표는 경과가 좋아 완치를 했지만 같은 해 6월 남편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부터 사는 삶은 덤으로 생각하고 베풀며 살아라”고 당부한 남편의 말을 지금도 가슴 속에 품고 산다는 신 대표는 “남편의 말을 들어 2008년부터 봉사와 함께 후원도 시작하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50여 곳에 대략 2억원을 후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글로 옮겨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아예 ‘신화남나눔봉사단’을 창립한 신 대표는 직접 무료 급식 봉사와 미용 봉사에 나서는 한편 장학회 후원과 보일러 수리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고,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들리면 언제든 주머니를 열었다. 이렇다 보니 2007년과 2013년 대통령 표창을 시작으로, 지난해에 국민추천포상 등 지금껏 받은 상과 표창도 적잖이 쌓였다.

“30여년을 벌었으니 남은 30여년은 번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신 대표는 “2015년 6월 미용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임명돼 현장 노하우를 고교생들에게 전수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우수 숙련기술인’으로 선정돼 중학생과 대학생에게 진로지도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터득한 기술과 쌓아온 경력을 배경 삼아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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