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 채시라는 허울만 남은 ‘엄마’ ‘아내’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했다.
지난 달 30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서영희(채시라)와 한상진(이성재)가 ‘밀수’라는 커다란 사건을 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영희는 혼전 임신 해 오갈 데 없는 정효(조보아) 이어 한상진과 이혼을 시키겠다고 무작정 집으로 쳐들어온 김세영(정혜영) 모친 김옥자(양희경)까지 합세한 동거가 시작됐다.
때로는 아슬아슬한 신경전부터 김옥자와 식탁 앞에서 따뜻한 연대를 경험하면서 정효 태교에 최선을 다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한상진 또한 자신 떄문에 영희의 아픔도 세영의 생활고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항공사 일가의 ‘밀수’를 도맡기로 결정 해 생활비를 벌려 했다.
하지만 상진의 밀수는 덜미가 잡혀 뉴스에 등장 할 정도로 질타를 받으며 발각됐고, 이 일로 2년 치 연봉을 줄 테니 쉬었다 오라는 ‘강제 휴가’를 권고 받고 직장에서 쫒겨나게 됐다.
그 시각 영희는 또 다시 '상진과 이혼하라'며 우기는 옥자에게 경제권을 쥐기 위해서 끝까지 상진을 놓지 않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심지어 일촉즉발의 육탄전 직전까지 갔던 것. 그런데 그 때 뉴스에 밀수가 발각돼 연행되고 있는 상진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뛰쳐나갔다.
영희는 수소문한 끝에 상진이 후배 문종원(김산호)의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거침없이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절망해 있던 상진이 겨우 문을 열어준 순간, 영희는 상진의 가슴을 퍽퍽 치며 들어와 "버티란 말이야!"라고 소리를 지르다 오열했다. 그리고는 상진이 입은 파일럿 제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이 제복이 바로 나였단 말이야…"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리며 끝이 났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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