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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장녀, 7월 출범하는 ENM 상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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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장녀, 7월 출범하는 ENM 상무 맡는다

입력
2018.06.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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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후 CJ ENM 신임 상무
이경후 CJ ENM 신임 상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33)씨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 ENM의 브랜드 전략을 맡는다.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CJ 측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9일 CJ그룹에 따르면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이경후 상무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으로 내달 1일 출범하는 CJ ENM의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임명될 예정이다. 최근 이 상무는 이번 발령을 앞두고 미국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뒤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첫 임원이 된 뒤 8개월 만인 11월 상무로 다시 한 번 승진했다. 미국지역본부에서는 식품과 물류, E&M 등 북미 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을 맡아 북미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CJ 관계자는 “이 상무는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으로 일하며 비비고만두로 미국 내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했고 한류 컨벤션 및 콘서트 행사인 KCON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사시키는 등 능력을 검증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출범하는 CJ ENM이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브랜드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며 “글로벌 사업 경험 및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이경후 상무가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를 CJ그룹의 3세 승계 작업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이 CJ ENM을 2021년 11조 원대 매출 규모의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이 상무가 이제 경영 수업을 넘어 경영 승계를 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건재한 만큼 승계와는 무관한 인사로 경영 수업 차원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28)씨가 CJ제일제당과 지주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상황에서 이 상무가 CJ ENM 상무로 임명되자 향후 남매의 분리 경영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CJ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분리 경영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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