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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질ㆍ생태계 개선 확인된 보 개방, 4대강 복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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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질ㆍ생태계 개선 확인된 보 개방, 4대강 복원 시급하다

입력
2018.06.29 17:05
수정
2018.06.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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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년간 4대강 16개 보(洑) 가운데 10개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한 결과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던 녹조 현상이 최대 4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이 쌓이면서 멸종위기종인 독수리와 맹꽁이가 관찰되는 등 생태계 복원 추세도 뚜렷했다. 보가 개방돼 물 체류 시간이 감소하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보 개방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된 만큼 하반기에 대규모 취수장이 없는 낙동강 일부 보를 추가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초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던 16개 보 처리 방안은 내년 6월 출범하는 국가 물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수문을 전면 개방한 보에선 수질 및 생태계 개선 효과가 뚜렷했지만 제한적으로 개방된 곳에선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금강과 낙동강에서 실시한 수문 개방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당시 수문을 전면 개방한 금강 세종보 상류에선 물 흐름이 빨라지면서 녹조와 물비린내가 사라지는 등 수질과 하천 생태계가 급속히 회복됐다. 반면 농민들 민원 탓에 수문 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낙동강은 악취와 오염이 여전했다. 보를 더 많이 개방하고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 연말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시민사회 입장에선 정부의 보 처리 방안 연기가 소극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는 농민들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언제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양수시설에 대한 보강공사 등을 통해 수자원 이용과 생태계 복원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여기에 4대강 사업처럼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제 모습을 찾아가는 금강 등과는 달리 낙동강의 수질 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문 개방 효과가 거듭 확인된 이상 시간을 끌며 피해를 키울 이유가 없다. 정부의 전향적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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