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 등 7개 관계기관 28일 오전 정밀감식
발화지점과 화인, 관련 규정 준수 여부 등도 조사
추가 감식 진행할 수도
40명의 인명피해를 야기한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정밀감식이 28일 오전 시작됐다.
이날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국토교통부, 대전지방노동청 등 7개 기관 관계자 36명이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다.
합동감식단은 감식을 통해 화재원인과 발화지점 등을 규명하고, 관련 규정에 따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합동감식단은 이를 위해 화재가 난 건물 지하주차장에 들어가 사고 당일 바닥에 코팅제를 도포하는 에폭시 작업이 진행된 지점 등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는 소방당국이 화재원인을 ‘유증기에 의한 폭발’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감식단 관계자는 “1차 현장감식을 진행 중이며, 지하가 굉장히 넓고, 살펴봐야 할 사항이 많아 앞으로 며칠 동안 추가 감식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 현장 합동감식과 함께 사망한 근로자 3명에 대한 부검도 진행된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논의는 감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 건축 인허가를 내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합동감식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장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을 벌여 후속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의 기초인 지하주차장에서 6시간여 동안 불이 지속돼 건물의 내구성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한 확인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 큰 문제가 발견되면 건물을 보강하거나 일부는 허물고 다지 지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건설청의 설명이다.
26일 오후 1시 10분쯤 세종시 새롬동(2-2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이 불로 하청업체 소속 정모(53)씨 등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에 나선 소방관 4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대전지방노동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해당 신축공사장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충남지역 건설업체인 ㈜부원건설이 거양산업개발㈜와 함께 시행하고, 시공까지 맡은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4층 7개동 규모로 오는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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