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315억 투자
연간 500㎿ 생산규모 태양광모듈 공장 짓기로
한화큐셀에 이어 태양광 라인 연달아 미국으로
트럼프 ‘세이프가드’ 효과 보나
LG전자가 2,800만달러(약 315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한화큐셀에 이어 LG전자도 미국의 태양광 제품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택한 셈이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모듈 생산라인은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의 LG전자 북미서비스법인(LGEAI) 물류창고 건물에 구축된다. 1981년 설립된 헌츠빌 공장은 TV 등을 생산하는 LG전자의 북미지역 생산거점이다.
LG전자는 연면적 8,700㎡ 규모 물류창고 건물에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2개를 구축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500메가와트(㎿) 규모이고, 생산품은 전량 현지 판매 예정이다. 현재 LG전자는 경북 구미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1995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에서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을 판매 중이다. LG전자 B2B사업본부 에너지사업센터는 지난해 7월 빛을 가리는 전면 전극을 없애 빛 흡수를 극대화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 R(NeON R)’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케이 이베이 앨라배마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LG 덕분에 앨라배마의 첫 번째 태양광 제조공장이 헌츠빌에 온다. 세계 수준의 프로젝트로 우리 주에 일자리 160개가 창출될 것”이라며 반겼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규모가 지난해 94기가와트(GW)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25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중 미국의 비중은 약 11%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인데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태양광 기업들에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하지만 올해 2월 미국 정부가 수입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최대 3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 현지 생산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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