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의 강력함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잡이 게리 리네커(58)가 남긴 "축구라는 건 간단하다.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
리네커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서독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
이 말은 독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7-1로 박살 내고,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마저 꺾자 진리처럼 됐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리네커는 두 번이나 자신의 어록을 업데이트했다.
24일(현지시간)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이 스웨덴에 2-1로 겨우 승리한 뒤 그는 트위터에 "축구라는 건 간단하다. 82분간 22명의 선수가 볼을 쫓다가 독일 선수가 1명 퇴장당해 13분간 21명의 선수가 볼을 다시 쫓는다. 결국은 '망할'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썼다.
27일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고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긴 뒤에는 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도 "축구라는 건 간단하다"라고 시작하는 건 똑같다.
리네커는 경기 후 트위터에 "22명의 선수가 90분 동안 공을 쫓지만, 독일이 더는 늘 이기진 않는다. 예전 버전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라고 적었다.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F조 꼴찌로 짐을 쌌으니, 리네커가 남긴 이번 명언이 최소 4년은 생명력을 갖게 됐다.
현역 시절 A매치 80경기에서 48골을 터트린 리네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6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현재는 영국 BBC의 간판 해설자로 활약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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