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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반란’ 신태용 감독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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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반란’ 신태용 감독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봤다”

입력
2018.06.2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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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27일 독일과 러시아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카잔(러시아)=류효진 기자
신태용 감독이 27일 독일과 러시아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카잔(러시아)=류효진 기자

신태용(49) 축구대표팀 감독은 거짓말 같은 반란에 성공하고도 비교적 담담했다.

그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기가 끝난 뒤 멕시코-스웨덴전 결과를 듣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다소 허무하다”고 했다. 그러나 “독일을 꺾으며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멕시코가 스웨덴에 지면서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에 관해 이야기해달라.

“멕시코는 좋은 팀이다. 오소리오 감독도 영리하고 좋은 분이라고 느꼈다. 매 경기 전술이 바뀌었다. 오늘 경기 후 멕시코가 졌다고 들었다. 0-3으로 져 다음 경기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어제 독일에 승리할 확률이 1%라고 했는데, ‘디펜딩 챔피언’을 꺾은 기분이 어떤가.

“기분은 상당히 좋다. 좋으면서도 허무한 느낌이 있다. 어제까지 1%의 지푸라기를 잡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선수들에게 불굴의 투혼을 갖고 뛰자고 이야기했다. 독일이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생각했다. 상대의 방심을 역으로 이용하자고 생각했는데 적중한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잘 된 부분을 이야기해달라.

“승리했으니 계획대로 잘 됐다고 볼 수 있다. 이틀 동안 4-4-2와 5-4-1전술을 훈련했다. 선수들은 잘 소화했다. 선수들에게 점유율은 낮을 것이지만 기회가 올 것이니 침착하게 뛰라고 주문했다. 특히 독일은 우리보다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전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비난과 오해가 많았다. 소회를 밝혀달라.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는다. 당시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일일이 이야기할 수 없었다. 속이 상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면 무마될 것으로 생각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쉽지만, 독일에 승리해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러시아에 머무는 동안 어땠나, 월드컵 전체 소감도 말해달라.

“러시아에 들어왔을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준비 많이 잘했다고 느꼈다. 경기장은 완벽했다. 그라운드 사정 등 모든 것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는 계획했던 성적을 못내 아쉽지만, 러시아에 와서 좋은 인상 받고 간다. 비행기와 버스 안, 호텔에만 있다 보니 러시아가 어떤지 느낄 새는 없어 아쉽다. 다음에 개인적으로라도 여행을 오고 싶다.”

카잔(러시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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