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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육업계, “채식주의자 테러 너무 무섭다”며 정부에 보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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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육업계, “채식주의자 테러 너무 무섭다”며 정부에 보호 요청

입력
2018.06.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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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극단적 채식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으로 프랑스 정육업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정육점 창문을 깨거나 가짜 피를 뿌리는 등 위협 수준이 심각해 프랑스 정부에 안전 보호를 요구하는 서한까지 보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육업자연합은 “비건(Vegan)으로 불리는 채식주의자들과 동물보호 단체들의 신체적, 언어적, 도덕적 공격 때문에 정육업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육점에 돌이 날아들거나 가게 외벽을 낙서나 스티커로 심하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수 개월 동안 가짜 피까지 날아들면서 생명에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수아 기아르 프랑스 정육협회 회장은 지난 24일 제라드 콜롱브 내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의 공격 사례는 테러의 한 형태”라며 정육업자들의 안전 보호를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육업자들은 육류 섭취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보도를 극단적 채식주의자들의 증오심을 촉발 시킨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디어에서 동물들이 잔인하게 도살당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노출되고, 채식주의자의 생활 방식이 과대 선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최근 ‘L214’라는 동물보호단체가 온라인에 가축이 도살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유럽 국가 1위인 프랑스에서 아직까지 채식주의자는 소수일 뿐이다. 프랑스 전체 인구 중 약 3%만이 채식주의자에 해당한다. 그러나 프랑스 농림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약 10% 감소했고 그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프랑스 농업단체들은 최근 몇 주 간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육류에 반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조치들을 막아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아르 회장은 "프랑스 문화 전체를 사라지도록 하겠다는 목표 아래 채식주의자들이 사회전반에 공포를 심으려 하고 있다”라며 “채식주의자들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심지어 이념까지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건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콘스탄틴 임브도 “채식주의는 비폭력을 지향한다”며 극단적 비건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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