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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정치’ 역사에 남기고… JP, 아내 곁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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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정치’ 역사에 남기고… JP, 아내 곁에 영면

입력
2018.06.27 16:26
수정
2018.06.27 21: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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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아산병원서 영결식

청구동 자택 들러 작별하고

부여 가족묘원에 부부 함께 안장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됐다.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기리는 듯 전날 하루 종일 퍼붓던 빗줄기도 그치고 선선한 바람이 대지를 감싸며 애통함을 달랬다. 김 전 총리는 3년 전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에 잠든 부인 곁에서 영면했다. 이로써 한국 정치사를 풍미한 ‘3김 시대’는 막을 내렸다.

장례위원장인 이한동 전 총리는 조사에서 “우리나라와 민족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김종필 총재님은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를 만끽하는 오늘을 있게 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숨을 건 혁명과 매국노의 누명을 쓴 한일협상, 두 차례의 외유와 신군부 탄압과 망명의 정치 일정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며 “모든 고초를 꿋꿋이 이겨내시고 주위를 다독이며 웃으시던 모습에 사랑과 존경을 버리지 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참의원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선생께서는 초대 한일의원연맹 대표를 지내고 총리로서 한일 공동선언을 추진하는 등 한일관계 강화를 위해 시종일관 힘썼다”며 “옛 친구를 떠나 보내 참으로 슬프기 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소리꾼 장사익 선생이 조가로 ‘봄날은 간다’를 부르자 서울아산병원에 모인 250여명의 조문객들이 하나 둘 흐느끼면서 영결식의 비통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정이 손자의 손에 들려 27일 서울 청구동 자택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정이 손자의 손에 들려 27일 서울 청구동 자택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전 총리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고인이 살던 서울 청구동 자택에 들렀다. 유족, 조문객 등 100명이 노제를 지내며 이승에서의 작별인사를 고했고 이웃주민들도 나와 안타까운 심정으로 고인을 배웅했다. 노제를 마친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김 전 총리가 졸업한 공주고등학교와 부여초등학교 교정, 고향인 부여 시내를 거쳐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으로 향했다. 2015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박영옥 여사가 잠든 곳이다.

고인의 유해가 유족과 생전 그를 따르던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27일 고향인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에 2015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함께 안장되고 있다. 부여=연합뉴스
고인의 유해가 유족과 생전 그를 따르던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27일 고향인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에 2015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함께 안장되고 있다. 부여=연합뉴스

한때 세상을 뒤흔들었던 ‘풍운의 정치인’ 김 전 총리는 그렇게 92년간의 삶을 마무리하고, 생전에 입버릇처럼 말했듯 평생 사랑한 아내 곁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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