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제천경찰서는 지난 22일 강원도 속초의 한 원룸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수배된 신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신씨의 방에서는 당뇨병 약이 든 봉지가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사체에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신씨가 당뇨 등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부검을 의뢰했다.
신씨는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는 제천 5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공개 수배를 받아왔다.
2003년 3월 16일 제천시 청풍면 청풍대교 인근 야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던 굴착기 기사가 김장용 비닐봉지에 싸여 암매장된 토막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 여인은 2002년 12월 경기도 용인에서 실종신고 된 A(당시 53세)씨로 확인됐다. 직접적인 사인은 교살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의 통장에서 현금 수천 만원을 인출해 달아난 신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이 금전 관계로 심하게 다퉜다는 주변 진술에 따라 신씨가 돈 문제로 A씨를 어디선가 살해한 뒤 제천으로 옮겨 암매장한 것으로 봤다.
경찰은 최근까지 미제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신씨를 추적했으나 그의 행적을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신씨는 가명을 여러 개 사용하고 주거지를 자주 바꿔가며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용의자 사망으로 이번 사건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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