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66% 꼽아… 첫아이 출산, 입학ㆍ졸업 등 자녀 기억↑
배우자, 부모, 손주 순… 개인정보ㆍ여행추억도
노인들은 치매로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과 관련된 기억 중에는 자녀와 관련된 기억을 가장 소중히 여겼다.
제약회사인 한독(옛 한독약품)이 서울시와 함께 치매예방 캠페인 ‘기억다방(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의 일환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노인 3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기억다방’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푸드트럭 형태의 이동식 카페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서울 전역을 방문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치매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6%(284명)는 가장 지키고 싶은 기억으로 가족을 꼽았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억은 12.5%(54명), ‘고향’에 대한 기억은 3.5%(15명), ‘친구’에 대한 기억은 3.2%(14명), ‘학창시절’에 대한 기억은 3%(13명)였다.
가족에 대한 기억을 지키고 싶다고 답한 이들의 38%(107명)는 자녀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고 싶다고 답했다. 자녀와 관련된 기억 중에는 첫아이 출산(34명), 자녀의 학교 입학과 졸업(20명)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가정에 대한 기억 (28%, 79명), 배우자에 대한 기억(12.3%, 35명), 부모님에 대한 기억(12%, 34명), 손주에 대한 기억(7.4% 21명) 등을 소중히 여겼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억을 가장 지키고 싶다고 답한 이들은 자신의 이름, 집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에 대한 기억과 ‘여행의 추억’이 각각 19%(11명)로 가장 많았다. 군대생활, 상훈이나 사업 성공 등 ‘인생 성공담’에 대한 기억과 ‘직장 생활의 추억’, ‘내 집 마련’ 등도 포함됐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첫사랑이라 답한 이들(3명)도 있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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