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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은 맞으면 한 대 되받아 친다” 美 통상압력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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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은 맞으면 한 대 되받아 친다” 美 통상압력에 경고

입력
2018.06.26 18:21
수정
2018.06.26 19: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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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CCTV 캡처

관세 폭탄 및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제한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통상압력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그에 상응하는 맞대응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지난 21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소속의 CEO 20여명을 만나 “중국은 미국에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서양에서는 ‘누가 네 왼뺨을 치면 반대편 뺨을 갖다 대라’는 얘기가 있다”며 신약성서 구절을 인용한 뒤 “우리 문화에서는 그 경우 한 대 되받아 친다”고 말한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신문은 통상 전문가를 인용, 중국이 ▦미국 관련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보류 ▦각종 면허 발급 및 통관 지연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을 펼치는 등의 방식으로 보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열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이는 중국과 무역갈등이 없는 나라에 대해서는 우대조치를 취하는 등 미국과 차별화한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골드만삭스, 하얏트호텔, 폭스바겐 등 유수의 글로벌기업 CEO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국의 대중 강경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 것과 관련, 시 주석이 트럼프 행정부에 양보없는 접근(unyielding approach)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고위 관리는 “중국은 더 이상 외부압박에 굴복하거나 쓴 열매를 먹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시 주석이 정한 협상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과거에는 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들 기업인을 주로 만나왔다면서 시 주석이 직접 면담한 것은 “미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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