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75) 작가가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기메아시아미술관을 세운 사업가 에밀 기메의 이름을 딴 상이다. 프랑스어로 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 중에 선정해 준다. 지난해 제정돼 황 작가가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수상작은 장편소설 ‘해질 무렵’(2015)이다.
황 작가는 2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시상식에 보낸 수상 소감에서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비판 정신을 가진 깨어 있는 의식이고, 그래야만 한다”며 작가들의 각성을 주문했다.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성취되었다고 가정한다 해도, 작가들이 공공의 공간에서 물러나 감정의 동요나 부유한 자들의 삶의 매력에 대해 적으며 삶을 보낸다는 것을 절대로 의미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가난하고 불공정하며 악질적인 행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황 작가는 “투쟁 중인 참여 작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저의 투쟁은 펜을 통한 투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드디어 세상이 이성을 되찾은 듯하다”며 “현재 상황에 너무 도취해서는 안 되겠지만, 한국민이 오랫동안 겪은 고통의 긴 역사 끝의 성취”라고 평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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