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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장관에 이개호 의원 거론… 환경ㆍ고용 장관도 교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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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장관에 이개호 의원 거론… 환경ㆍ고용 장관도 교체 검토

입력
2018.06.27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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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정말 필요한 자리만”

국회 원 구성 협상 이후에

최대 3개 부처 물갈이 유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새 비서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새 비서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청와대가 26일 비서진 개편을 단행해 문재인 정부 2기의 출범을 알리면서 다음 수순인 개각이 관심이다. 개각의 폭은 현재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포함해 최대 3개 부처, 시점은 27일 시작되는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지은 7월 이후가 유력하다.

청와대는 개각의 폭을 가급적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압승과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분위기가 좋은 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불필요한 인사청문회 국면을 만들어 긁어 부스럼 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정말 필요한 자리만 교체할 것”이라고 했고, 다른 고위관계자는 “개각을 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폭’의 의미에 대해 민주당 중진의원은 “최대 3개 부처를 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부처에 현역 의원이 대거 입각해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고, 집권 2년차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채워야 할 농림부 장관은 재선의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이 거론된다. 전남부지사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를 지내 전문성이 있고, 6ㆍ13 지방선거 당내 경선 단계에서 오랜 열망인 전남지사 도전의 꿈을 접고 김영록 전 장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한 점이 강점이다. 다만 높아진 인사검증 벽을 통과할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선 김현수 차관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각의 범위가 원포인트를 넘어선다면 김은경 환경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교체대상으로 자주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들 부처는 최근 총리실의 업무평가에서 썩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곳”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장관에는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여당쪽 후보로 거론된다.

김영주(오른쪽)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국무회의에서 최종구(왼쪽) 금융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영주(오른쪽)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국무회의에서 최종구(왼쪽) 금융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영주 장관의 경우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최저임금과 관련한 정부의 홍보 부족을 지적하며 “청와대가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며 대놓고 비판한 것을 놓고 “김 장관의 거취가 이미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최저임금을 장관이 정한 것도 아닌데 비판이 과도하다”는 반론도 있다. 후임에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지만, 김 장관만큼 부처를 장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개각 시점은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 이후로 사실상 미뤄졌다. 그 전에 개각 카드를 꺼내는 것은 자칫 야당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 구성 이전에는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늦어도 7월 초ㆍ중순까지는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개각이 좀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아직 개각의 윤곽을 확실하게 짜지 못한 것 같다”며 “농림부를 제외하면 다른 부처의 장관 교체는 시간이 더 걸려 연말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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