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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방북, 남북 스포츠 교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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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방북, 남북 스포츠 교류 본격화

입력
2018.06.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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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평양행 동계아시안게임 공동개최 논의

대북재제 여전히 유효 방북시기 유동적 관측도

최문순(가운데) 강원지사가 평창올림픽 기간 중인 2월 17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북한응원단 환영만찬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최문순(가운데) 강원지사가 평창올림픽 기간 중인 2월 17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북한응원단 환영만찬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등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기획한 남북 스포츠 교류를 본격화한다.

최문순 3기 강원도정은 3년 뒤인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는 최 지사의 6ㆍ13지방선거 공약이다.

강원도는 9월까지 평창올림픽 시설 활용방안과 재원조달방안 등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회 유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스포츠 행사를 통해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를 평화의 성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강원도의 구상이다. 윤성보 강원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평창에서 시작된 남북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고 평화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대회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계아시안게임 공동 개최는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기간 중 제안했다. 이에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마식령스키장도 이용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급물살을 탔다. 장 위원이 언급한 마식령 스키장은 북측의 제안으로 지난 1월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이 진행된 곳이다.

강원도는 4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열린 태국 방콕에 정만호 경제부지사를 급파, 쉐이크 알사바 회장에게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정 부지사는 “알사바 회장이 한국은 훌륭한 동계올림픽을 치러낸 나라인 만큼 대회 유치를 희망한다면 아시아 다른 나라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해 12월 19일 중국 쿤밍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2017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북한선수단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해 12월 19일 중국 쿤밍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2017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북한선수단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동계아시안게임을 열 수 있는 기후와 시설을 갖춘 나라는 한국과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등이다. 앞서 세 차례 대회가 2007년부터 중국 창춘(長春)과 카자흐스탄 알마티ㆍ아스타나, 일본 삿포로(札幌)에서 열려 순환개최 원칙을 고려하면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이 큰 편이란 분석이다. 공동개최를 위해서는 북한의 합의가 최우선이다. 또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려야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 지사는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해 북측과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 체육성 부상 등 관계자를 만나 평창올림픽 경기시설과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북측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지사의 방북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유소년 축구대회는 당초 다음달 10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대북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유소년 축구대회 개최 시점이 한 차례 연기됐다.

한편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아리스포츠컵 유소년 축구대회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든든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昆明)에서 열린 3회 대회에서 최 지사는 북측 문웅 단장에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요청했다. 목함지뢰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2015년 여름에도 평양에서 경기가 차질 없이 치러졌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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