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전 관람 중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환담
인판티노 회장 “곧 한국 갈 것” 적극 협조 의사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한-멕시코 경기 관전 중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대통령님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적극 협조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이 남북 공동 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인데 그때만 해도 실감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대통령님의 그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 한국에 곧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 “남북을 포함해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월드컵을 함께 개최할 수 있다면 동북아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30년 그런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2030년은 FIFA가 월드컵을 개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동북아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컵을 통해 북한 비핵화 이행을 이끌어 내고 동북아 평화체제를 정착 시키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기는 아쉽게 1-2 패배로 끝났지만 문 대통령은 경기 종료 직후 선수 락커룸으로 이동해 대표팀을 격려했다. 월드컵 관전과 선수 격려를 마친 문 대통령은 2박 4일 동안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끝내고 24일 귀국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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