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네바다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공언했다. 비핵화 절차를 빠르게 이행할 경우, 북한이 매우 큰 경제적 성취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케미스트리(궁합)를 가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6ㆍ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200여구를 북한한테서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미군 전사자 유족들로부터 ‘유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다른 문제를 협상할 때, 김 위원장에게 그렇게(미군 유해 반환) 할 수 있는지 내가 물었다”며 “나는 그 일을 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 지역 기업인들과의 감세문제 관련 원탁회의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똑똑한 터프가이인 동시에 위대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그는 또, 북한이 “전면적인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미 정상회담 성과가 미흡하다는 미 언론들의 비판에 다시 한번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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