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파 속도 느려 진폭 증폭
23일 오전 6시 36분쯤 경북 포항 북구 북북서쪽 7㎞(포항본진 남서쪽 1.8㎞) 지역에서 규모 1.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0도, 동경 129.35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발생 깊이가 8㎞로 얕고 퇴적층 지역이라 지진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면서 진폭이 증폭될 수 있다”며 “통보기준 2.0 미만임에도 일부 주민이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진계로 기록한 계기진도는 Ⅰ등급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진도에 따르면 진도 Ⅰ등급에서는 사람들은 느낄 수 없지만 지진계에 기록된다고 되어 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지만 규모 2.0 미만의 지진으로 관측돼 통보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지진을 감지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지역 주민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까지 2.0 규모 이상 포항 지진의 여진 발생횟수는 100회로 ‘2.0~2.9’ 92회, ‘3.0~3.9’ 6회, ‘4.0~4.9’ 2회 등이다. 지난달 31일 포항에서 발생했던 규모 2.6의 지진은 여진에서 제외됐다. 기상청 김명수 주무관은 “해당 지진의 경우 정밀분석 결과 본진과 단층라인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여진에서 제외됐다”며 “이날 여진으로 포항 지진의 총 여진은 571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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