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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큰 코 다친 독일 ‘스리백 수비전술’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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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큰 코 다친 독일 ‘스리백 수비전술’ 만지작

입력
2018.06.22 04:4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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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비공개 훈련서 실험” 뢰브 감독, 4-2-3-1 선호하지만 지역 예선 3경기 3백으로 재미봐 침체된 분위기 반전 카드 분석도
독일 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이 20일 러시아 소치에서 팀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소치=EPA 연합뉴스
독일 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이 20일 러시아 소치에서 팀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소치=EPA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충격 패 당한 뒤 3백 전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빌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축구대표팀이 훈련 도중 3백 전술을 실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 내용을 입수했는데, 요기(요아힘 뢰브 감독의 별칭)가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스웨덴을 겨냥해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멤버와 교체 선수를 골고루 섞어 2팀으로 나눠 연습게임을 진행한 뢰브 감독은 이후 다소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 사미 케디라(31ㆍ유벤투스), 토니 크로스(28ㆍ레알 마드리드), 일카이 귄도간(28ㆍ맨체스터 시티)을 중원에 두고 후방에 3백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매체는 “스웨덴전 3-4-3전술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독일이 주로 사용하는 대형은 4-2-3-1이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 가운데 7경기에 이 전술을 들고 나왔고 지난 18일 멕시코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뢰브 감독은 전술 변화나 선수 기용에 있어서 보수적이다. 멕시코와 경기에서 팀이 뒤지고 있을 때도 선수 교체는 있을지언정 기본 틀은 굳건히 유지했다.

독일이 전술 변화를 예고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멕시코 전 패배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자타공인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독일은 멕시코에 패한 뒤 사기가 한 풀 꺾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츠 훔멜스(30)가 “수비 시 다른 선수들은 안 보이고 나와 제롬 보아텡(30ㆍ이상 바이에른 뮌헨)밖에 없었다”고 꼬집으면서 수비력 약화가 패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뢰브 감독에게 3백 전술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충격요법인 동시에 수비 안정까지 챙길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독일이 이미 3백 전술을 들고 수차례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뢰브 감독은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10경기 중 3경기에서 3백 전술을 사용했다. 산 마리노(205위), 체코(46위), 아제르바이잔(105위) 등 비교적 약체와 경기이긴 했지만 모두 승리를 거뒀다. 또한 뢰브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리허설 격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백 전술을 적극적으로 실험했고 우승까지 일궈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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