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10플러스’ 인증 및 로고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HDR10플러스 생태계 확장에 돌입했다. 기존 HDR을 기반으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HDR10플러스는 콘텐츠 단위가 아닌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하는 차세대 영상표준 규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영화사 20세기 폭스, 일본 전자기업 파나소닉을 비롯해 콘텐츠ㆍ시스템온칩(SoC)ㆍ마스터링 등 40여개 기업과 함께 HDR10플러스 인증ㆍ로고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기술 테스트 상세사양 정의 ▦인증 로고 제공과 사용 가이드 ▦제3자 공인 테스트 ▦기관을 통한 기기 인증 등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유사한 기술이자 최대 경쟁자인 돌비의 ‘돌비 비전’과 달리 로고와 기술 사용료를 모두 무료로 제공해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QLED TV와 초고화질(UHD) TV 전 제품에 HDR10플러스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아마존은 HDR10플러스 진영에 합류한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잭 라이언’ ‘더 그랜드 투어’ 등의 인기 시리즈에 HDR10플러스를 적용해 해외 시장에서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도 연내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삼성전자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HDR10플러스 시청 플랫폼 구축을 위해 SoC 기업인 대만 엠스타와 노바텍, 중국 하이실리콘, 일본 소시오넥스트 등과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음두찬 상무는 “TV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어 보다 디테일한 영상 표현이 중요해졌다”며 “HDR10플러스는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없기 때문에 전 세계 TV 제조사뿐 아니라 스튜디오와 SoC 등 각 분야 주요 기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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