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등 공개수사 개시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반성하는 내부 노력을 더 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결과가 나온다면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업집단국ㆍ심판관리관실ㆍ운영지원과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공정위 현직 간부들이 자신들의 입김이 통하는 유관기관에 퇴직 간부들을 몰래 취업시켜주고, 주식소유ㆍ채무보증현황 등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대기업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전담조직인 기업집단국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지난 1년간 기업집단국이 했던 일에 대한 수사라기보다 과거 해당 일을 맡았던 부서의 자료가 (기업집단국으로) 이관됐기 때문에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SDS 주가 폭락에 대해서는 “삼성SDS는 내가 말한 취지에 벗어나 있는 기업이었는데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삼성SDS는 최고의 SI(시스템통합) 기업으로, 상장회사이고 (삼성그룹의) 주력회사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이재용 회장이 주식을 취득한 과거 20년의 역사 때문일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삼성그룹에서 긍정적 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임기 1년을 학점으로 매겨달라는 질의에 대해서는 “A학점은 아니지만, 평균 이하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해 B와 C의 중간 정도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더 분발해 국민으로부터 A학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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