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사업가이자 블룸버그 뉴스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6) 전 미국 뉴욕시장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 후보들에게 8,000만달러(약 885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통해 현재 공화당이 우세한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현재보다 하원에서 23석 이상을 더 따내야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결코 하나의 당이 전체 권력을 잡았을 때 대중이 잘 봉사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1년 반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현재 상ㆍ하원 모두를 장악한 공화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공화당 의원들은 책임 있게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거의 2년을 보냈지만, 그들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총기규제와 기후변화, 일자리, 이민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공화당은 초당적인 해법을 만들어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의 측근이자 민주당 후보 지원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알려진 하워드 울프슨 전 클린턴 선거캠프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격리하도록 허용했는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각계의 거센 비판에 철회 방침을 밝혔지만 불법 입국자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고 중간선거에서 표로 심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선거자금 감시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2018년 회기에 3,000만달러 이상을 정치 자금으로 기부한 사례는 없었다. 이 단체 기록에 의하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14년에 2,800만달러를 출연해 그 중 95%를 민주당에 기부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한때 공화당원이었으나 현재는 당적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파리협약 탈퇴'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일방주의적 정책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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