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 후 처음으로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첫 여성 본부 국장 임명과 더불어 50대 초중반 직원을 주요 보직에 배치해 세대교체를 꾀했다는 평이다. 통상 1급 직원이 맡는 국장급 자리에 2급 4명을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한은은 20일 하반기 부서장 인사를 내고 본부 국실장 9명, 지역본부장 10명, 해외사무소장 4명을 오는 25일자(국내 복귀자는 7월25일자)로 발령했다.
인사경영국장을 맡게 된 전태영(53) 대구경북본부장은 여성으로 처음 한은 본부 국장에 임명됐다. 앞서 2014년 6월 본부 국고증권실장에 발탁된 그는 2016년 7월 한은 여성 직원 중 두 번째로 1급 승진했고 지난해 7월엔 여성 첫 본부장으로 임명돼 대구경북본부장을 맡아왔다. 한은 관계자는 “전 신임 국장은 교감하는 리더십으로 뛰어난 관리 능력을 인정 받았다”고 인사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주요 본부 부서장에도 1960년대 후반(1965~66년)에 출생한 1급 직원들이 대거 임명됐다. 박양수(52) 경제통계국장, 김준한(53) 국제협력국장, 김현기(52) 공보관, 민좌홍(53) 금융결제국장 등이다. 1962~64년생인 전임자들에 비해 두세 살 젊어진 셈이다.
본부 지역협력실장(윤상규)과 정책보좌관(홍경식), 목포본부장(최낙균)과 강원본부장(서신구)에는 부장급인 2급 인사들이 배치됐다. 업무수행 및 관리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이들을 발탁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국장급 간부들의 책임성 강화 차원에서 후속 부장급 인사 때 이들에게 인사권을 위임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 총재 연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일환으로,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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