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20일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염두에 둔 듯 베이징(北京)의 첨단농업 및 중국횡단철도(TCR) 관련 시설을 시찰했다. 또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정상국가 지도자의 이미지 부각에도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인 리설주 여사 등과 함께 오전과 오후에 각각 베이징 농업과학원과 베이징시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를 방문했다. 박사급 인력 400여명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 농업전문가들이 포진한 농업과학원은 첨단농업기술 개발, 농촌경제 진흥 등을 이끄는 중국 농업정책의 전진기지로 통한다. 기초시설투자공사는 서울~평양~신의주~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베이징 등 남북한과 중국을 잇는 TCR을 비롯한 인프라 건설을 담당한다. 두 곳 모두 지난달 북한 노동당 참관단이 방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농업분야 개혁과 대북제재 완화 이후 대규모 경협 준비 차원에서 이들 시설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주중 북한대사관에 들러 지재룡 대사를 비롯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지도자가 자국 대사관에 들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이번 방문도 방중 사실 즉각 공개와 마찬가지로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농업과학원 시찰 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복귀해 지난 3월 말 1차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오찬 및 환담을 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북한대사관 격려 방문 직후 서우두(首都)공항으로 이동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의 환송을 받으며 오후 5시(현지시간)께 전용기인 ‘참매1호’를 이용해 귀국길에 올랐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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