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사는 김정식(65), 박복순(57) 부부는 2010년부터 양조장을 열고 고장에서 난 쌀과 직접 빚은 누룩으로 담근 막걸리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만들어왔다. 개봉할 때 샴페인처럼 탄산이 올라와 흔들지 않아도 막걸리가 고르게 섞이는 게 복순도가 손막걸리의 특징이다. 2012년 서울핵안보정상회의, 2013년 대통령 재외공관장회의, 2015년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행사 등에서 만찬주와 건배주로 올라 유명세를 탄 술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복순도가, 고도리와이너리(경북 영천시), 밝은세상녹색영농조합법인(경기 평택시), 제주고소리술익는집(제주 서귀포시) 등 4개 양조장을 ‘2018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지역 양조장을 체험 관광과 연계해 지역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2013년 시작돼 총 34개 양조장이 선정됐다. 올해는 지자체에서 총 22개 양조장을 추천 받아 술의 품질, 지역사회와 농업 연계성 등을 종합 평가해 4곳을 발탁했다.
고도리와이너리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화이트와인용 포도 ‘청수’로 와인을 빚는 곳이다. 영천시에서 기르는 친환경 포도를 사용하고 당을 첨가하지 않아 깔끔한 맛을 낸다. 지역에 위치한 여러 와이너리와 함께 와인투어도 실시하고 있다. 밝은세상녹색영농조합법인은 평택쌀로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1944년 지어진 한옥에서 술을 빚어, 고택 양조장 특유의 정취를 자랑한다. 제주고소리술익는집은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11호(고소리술빚기 기능보유자)인 김희숙(59) 대표가 제주 지역 향토 소주인 고소리술과 오메기술 등을 빚는 양조장이다.
양조장 관광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외국은 와인, 위스키, 사케를 생산하는 양조장을 방문하는 여행상품이 대중화돼 있다. 농식품부는 찾아가는 양조장 4곳을 대상으로 한국관광공사, 코레일, 문화산업진흥원과 등과 함께 양조장ㆍ체험장 시설 정비, 관광 코스 개발, 전문매체를 통한 홍보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한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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