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크롱’ “유로존 공동예산 도입” 한 목소리

19일 독일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를린 북쪽의 영빈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강한 결속력이 필요한 EU의 두 기둥인 이들은 국내 정치에서 상당한 곤경에 처해있다. 메제베르크=AP 뉴시스

유럽 각국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며 유럽연합(EU) 분열이 격화하는 와중에 ‘메르크롱(메르켈과 마크롱의 합성어)’이 오랜 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공동 예산을 도입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로존 내 투자 촉진과 회원국 간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이 같이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EU 개혁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유로존 내 통합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예산은 오는 2021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유럽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동 대응 원칙을 확인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