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동화에서처럼 근면성실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개미. 실제로 개미들은 잠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일한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역할에 따라’ 수면시간과 질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와 텍사스대 공동 연구진은 불개미(fire ant)의 수면 습관을 연구했는데요. 3마리의 여왕개미와 30명의 일개미 그리고 30마리가 지낼 방을 만들어 관찰해보니, 여왕개미는 하루 평균 9시간 동안 충분한 숙면을 하는 반면, 일개미들의 수면시간은 평균 4시간 48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패턴도 달랐습니다. 여왕개미는 하루 90차례 규칙적인 간격으로 세 여왕이 동시에 잠들었습니다. 더듬이를 내리고 입을 다문 채 깊은 잠에 빠졌으며 종종 꿈도 꿨다고 하네요.
반면 일개미들은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하루 250차례씩 교대로 짧은 낮잠을 잤는데요. 회당 수면 시간은 1분 남짓이었고, 간격도 불규칙했습니다.
여왕개미의 수명은 6년 정도지만 일개미는 불과 6개월에서 1년 남짓인데요. 연구진은 “수면이 개미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개미들의 휴식 부족이 여왕개미의 평화로운 삶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일개미의 삶이 마치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바쁜 현대인 같아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