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 사태’가 확산이 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부산시 원자력안전팀이 흙표흙침대의 라돈 수치를 검사했다.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은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위험한 방사능 물질이다. 이런 방사능 물질이 잠을 자는 침대와 생활용품에서 검출돼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라돈 침대 사태 이후 부산시나 흙표흙침대 본사로 대진침대 외 다른 종류의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되는지 측정을 요구하는 민원과 방문요청이 쏟아졌다.
지난 14일 부산시 원자력안전팀이 사용한 라돈 검사 측정 장치는 시중에 보급용으로 판매되는 라돈측정 장치와는 달리 강제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며 측정에 영향을 주는 수분까지 제거하는 기능을 갖춰 순수한 라돈의 양향만을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이날 검사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이 누웠을 때를 가정해 침대에서 약 10㎝ 높이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흙표흙침대의 라돈 검사결과는 0.06mSv로, 연간 허용량의 1mSv보다 훨씬 낮은 수치가 나왔다. 이 수치는 라돈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수준이다.
라돈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날 흙침대에 비닐을 씌워 주변환경과의 영향을 최소화해 추가 검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제품에 비닐을 씌웠을 때의 수치가 씌우지 않았을 때 보다 절반 가까이 낮게 나와 흙표흙침대는 라돈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부산시 원자력팀 관계자는 “라돈은 실생활 속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자주 집안을 환기시키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부산시 원자력안전팀은 매년 600여건의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식품, 생활용품의 방사능을 검사하기 위한 ‘통합방사능방재센터’ 설치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안전팀 이장희 팀장은 “예전의 만두파동 사태처럼 라돈으로 인한 2, 3차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면서 “이번 검사로 흙표흙침대의 라돈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는 말을 전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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