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 오사카(大阪)부 인근 지역에서 최대 진도 4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날 발생한 리히터 규모 6.1의 강진으로 일본 제2의 도시의 기능이 한때 마비된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에 방재 당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담장에 깔려 9세 여자아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전국의 초ㆍ중학교의 담장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1분 여진이 발생해 오사카와 교토(京都) 남부 등에서 최대 진도 4의 흔들림이 있었다. 진도 4는 전등 등 천장에 걸린 물건이 크게 흔들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놀라는 수준이다. 이어 오전 4시53분과 오전 7시 5분에도 진도 3의 흔들림이 발생하는 등 오전 11시 기준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26회 발생했다.
기상청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주택이나 토사 붕괴 등의 우려가 커 위험한 지역에는 출입하지 않는 등 안전에 조심하기 바란다”며 “이 지역에선 1주일 정도 내에 전날 발생한 것과 같은 최대 진도 6약(弱)의 지진 발생 가능성에 주의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 2016년 4월에 발생한 구마모토(熊本) 지진의 경우도 규모 6.5 지진에 이어 이틀 뒤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6.5 규모의 지진도 컸지만, 이틀 후에 발생한 지진이 본진(本震)이었던 셈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오후부터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긴키(近畿)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전국 초ㆍ중학교의 블록 담장 안전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초등학교의 블록 담장이 무너져 어린 생명을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재난 발생 시 학교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담장에 깔려 통학 중이던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오사카부 다카쓰키(高槻)시는 전날 저녁 “무너진 학교의 담장은 건축기준법 상한선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담장의 높이를 2.2㎙ 이하로 상한을 정하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학교 담장의 높이는 3.5㎙였다. 또 담장이 지진이나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3.4㎙ 간격으로 설치해야 하는 지지벽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전 2차례의 안전 점검에서 블록 담장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의 담장은 1.9㎙의 기초 담장 위에 블록을 쌓아 1.6㎙를 더 올린 구조였다. 블록 담장 부분은 개교 당시에는 철망이 있었으나 학교 내 수영장이 보이지 않도록 블록 담장을 쌓은 것으로 결국 불법 건축물이었던 셈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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