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아이슬란드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당시, 아이슬란드 내 순간 TV시청 점유율이 99.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는 19일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1차전인 아르헨티나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인 지난 16일 오후 2시 54분(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내 시청 점유율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TV를 보던 거의 모든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월드컵 경기를 봤다는 얘기다. 이 경기에서 동점 골을 기록한 알프레드 핀보가손(29)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나머지 0.4%는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하고 있었다”라는 재치 있는 농담을 남겼다. 아이슬란드 인구는 33만5,000여명으로 서울 도봉구 인구보다 조금 적다. 이 경기 평균 시청률도 60%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경이로운 시청률은 지난 유로 2016에서도 나왔다. 당시 아이슬란드는 조별리그에서 오스트리아를 2-1로 꺾고 유로 첫 본선 무대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와 16강 전에서도 공 점유율은 32%에 불과했지만 날카로운 역습으로 2-1 승리를 따냈다.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 TV시청률은 68.5%(순간 시청 점유율 99.8%)를 기록했고, 16강전 시청률은 58.8%였다.
16강전이 열릴 때 아이슬란드는 수도 레이캬비크 시내 곳곳을 폐쇄하고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시내 합동 응원구역에 모인 사람들만 최소 1만 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만 명이면 아이슬란드 인구의 3%다. 아이슬란드의 대표 응원인 ‘바이킹 천둥 박수’도 이때 나왔다.
한편, 아이슬란드는 오는 23일 나이지리아, 27일 크로아티아와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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