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19일부터 1박 2일간의 비상대책위원 및 국회의원 대상 워크숍에 들어갔다. 6ㆍ13 지방선거 참패를 수습하고 당의 향후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당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이자 쌍두마차인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인재영입위원장이 모두 빠진 자리라,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할지 미지수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유 전 공동대표와 지상욱 전 정책위의장 등 6명을 제외한 24명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양평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주로 당의 노선 정립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개혁보수만 강조하거나 합리적 진보만 강조해서 될 게 아니라 중도개혁이라는 큰 틀 안에 다양한 성향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 동안 당 안에서 개혁보수니 중도개혁이니 많은 논란과 이견이 있었고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 근거 없는 결별설도 나왔는데 더는 이 같은 억측이 나오지 않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워크숍에서는 당의 노선 즉, 중도개혁과 개혁보수를 놓고 정리되지 못한 당의 정체성 정립을 위한 의원들간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의원은 “그간 우리 당이 잘못 걸어온 부분은 무엇인지 또 당의 정체성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워크숍에 특별강사로 초청된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는 “안철수 전 위원장은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며 “본인 말로 재충전과 자성의 시간을 갖는다는데 한 3년 정도 가진 다음에 정치를 하더라도 다시 하라. 아니면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일순 당황케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 후보로 나섰다 패한 이준석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저는 바른미래당의 이념 같은 것은 극복이 거의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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