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이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생각했다.
18일 방송된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이혼 가정에서 양육권을 갖고 싶어 하는 친아빠의 재판을 다루는 한세상(성동일) 판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미 양육권이 전 부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아빠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 양육권을 갖고 싶어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부인의 외도 사진을 보여주면서까지 아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원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거냐"는 한세상 판사의 말에 이 아빠는 "시골에서 키울 거다. 큰 과수원도 있다. 아이들을 넓은 곳에서 뛰어 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세상은 아이에 대한 아빠의 애정이 크다는 거에 마음이 쓰여 해당 재판에 대해 고민했고, 자신의 자녀들을 떠올렸다.
한세상은 집에 와서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녀들이 자는 모습을 보며 "이것들이 없으면 난 살 수 있을까?"라고 혼잣말을 했다.
자녀들은 이제 학업에 바빠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는 자녀들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이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서글퍼했다.
한세상은 결국 재판에서 아버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한세상은 이날 양육권 분쟁 중인 아버지에게 "둘째 딸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벌레다. 첫째 딸 소원은 단짝 네 명과 방탄소년단 보러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당 넓은 집은 원고의 꿈이지 아이들의 꿈은 아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기 세계에서 자기만의 꿈을 꾸고 있다. 아이들은 아빠를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훌쩍 커버린다"고 말했다.
한세상은 "미안하다. 아이들의 세계를 지켜주고 싶다"고 말하며, 지금 법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법보다 훨씬 더 현명한 시간의 힘으로 이 가정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라고 판결했다.
강이향 기자 2hy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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