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학원 차량 몸으로 막은 황창연씨에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브레이크가 풀려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는 학원 차량을 온몸으로 멈춰 세워 차에 있던 초등학생들을 구한 황창연(50)씨에게 LG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남 진도군청 공무원인 황씨는 지난달 28일 퇴근하던 중 진도군 진도읍 한 아파트 단지 입구 경사로에 주차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학원 차량이 갑자기 뒤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곧장 달려가 차량 문을 잡고 발로 버티며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았다. 그런 다음 몸을 차 안으로 집어 넣어 기어를 바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아당겨 차를 멈춰 세웠다. 황씨는 이 과정에서 바닥으로 튕겨 나가 척추 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황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