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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우승자 징크스’ 덫에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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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우승자 징크스’ 덫에 걸렸나

입력
2018.06.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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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전 대회 우승 국가는 다음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고전한다”는 ‘우승자 징크스’가 전차 군단 독일에도 짙게 드리워졌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독일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월드컵 F조 1경기 멕시코전에서 전반 35분 이르빙 로사노에게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1-0으로 패했다. 전반부터 멕시코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던 독일은 후반 수비수를 빼고 마르코 로이스, 마리오 고메스, 율리안 브란트 등 공격수를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추가 실점 위기를 몇 차례나 넘겨야 했다.

러시아월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이 16강 진출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독일은 특히 공수의 핵인 토마스 뮐러와 마츠 훔멜스가 경기 후반 거친 플레이를 펼치며 경고를 받은 상태다. 이후 경기에서 이들의 활동 범위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독일은 오는 24일 오전 3시 스웨덴전, 27일 오후 11시 한국전을 앞두고 있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우리는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최근 월드컵 대회에서 전 대회 우승국은 다음 대회에 최악의 결과를 맛보는 ‘우승국 징크스’를 겪곤 했다. 1998년 개최국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전 0-1패를 시작으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충격적인 성적표(1무 2패)를 받아 들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6년 개최국 우승국인 이탈리아도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조별리그 최하위(2무 1패)로 처지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역시 남아공 대회 우승국 스페인도 2014년 브라질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고 칠레에도 0-2로 패하는 등 초반 2연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1승 2패)의 고배를 마셨다. 2002년 우승국가인 브라질이 2006년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이 최근 우승국가가 다음 대회에서 올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월드컵 사상 2회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국가는 이탈리아(1934ㆍ1938년)와 브라질(1958ㆍ 1962년) 밖에 없다. 이후 56년간 2연패를 달성한 국가는 없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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