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분청문화박물관이 단순 전시 한계를 보완하고 체험 중심형 전시를 구축하기 위해 설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8년 지역전략사업 특화과제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3억원을 확보하고 도비 2억원, 군비 2억원, 기업자부담 5,000만원 등 총 7억5,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군은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설화를 적용한 상호작용 미디어 콘텐츠와 교육 자료를 연계한 참여형 전시프로그램을 마련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분청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콘텐츠와 함께 관람객 유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관광 상품 제작에도 나선다.
고흥군은 2014년부터 설화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설화문학 콘텐츠 개발과 고흥의 숨은 인물을 발굴하고 재조명을 통한 고흥의 정체성 확립에 나서고 있다.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군의 설화문학 조사 연구를 진행했으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등 창작 소재로도 활용하고 있다.
2016년에는 신화와 전설, 민담과 마을 유래, 일제 만행과 징용, 여순사건, 긴급조치와 계엄령 등 근현대사와 정치, 문화, 생활사 등 구전으로 내려오는 설화를 수집해 2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설화문학 조사연구집을 발간했다. 두원면 운대리 운곡마을 일원에는 분청박물관과 연계한 전통 이야기가 있는 설화 특화마을을 조성 중이다.
군 관계자는 “설화의 산실 고흥이란 새로운 지역 이미지를 만들 나가고 이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람객들에게 지역의 다양한 설화 전시프로그램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자원화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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