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궁원에 멸종위기 ‘고리도롱뇽’ 서식지 발견

경주 동궁원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의 고리도롱뇽.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 동궁원 안에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의 서식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됏다.

경주시는 지난 4월 말 동궁원에서 발견된 알에서 성장한 도롱뇽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유전자분석을 한 결과 고리도롱뇽임으로 밝혀졌다고 18일 밝혔다. 고리도롱뇽(학명 Hynobius Yangi)은 경남 고리 지역에서 처음 발견돼 붙여진 이름으로, 한국도룡뇽, 제주도룡뇽, 꼬리치레도룡뇽, 네발가락도룡뇽과 함께 국내에 서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에만 있는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고리도룡뇽을 양비둘기, 물방개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했다.

고리도롱뇽은 1, 2급수의 청정 환경에 서식하는 환경지표종으로, 동궁원을 그 동안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왔음을 입증해 주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공궁원은 서식지 보호를 위해 구체적 장소를 비공개로 하다 환경보존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한 다음에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한영로 동궁원장은 “궁궐 내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옛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 동궁원 내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 생태보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