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8ㆍ메디힐)이 오랫동안 짓눌려온 부담감을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6승째이자 지난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차지한 트로피다.
유소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 라피즈의 브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었다. 2타차 공동3위에서 출발한 그는 최종 합계 21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유소연은 2011년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 US여자오픈을 차지한 뒤 이듬해 LPGA투어에 직행했다. 지난해 ANA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하며 또 다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도 거머쥐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1년 여간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에선 11개 대회에서 톱 10에 든 게 2번(호주여자오픈 7위, LA오픈 4위)뿐이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소연은 “최근 결과에 만족하기 어려웠다”며 그 간의 답답함을 털어놨다. 이어 “예년보다 10위 내에 드는 횟수도 줄어들어서 더 열심히 노력했는데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날 8언더파를 치고 나서 ‘만일 우승한다면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마이어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 더 큰 의미”라고 기뻐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유소연은 1, 2라운드를 선두로 달리다가 3라운드에서 3위로 밀려났지만 마지막 날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신경쓰기 보다 저 자신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스스로 자신감도 느끼고 코스에서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투어 일정도 그에게 유리하다. 오는 22일 펼쳐지는 아칸소 챔피언십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어서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올해 메이저 대회 성적이 나쁜 편이었는데 좋은 시기에 우승한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박희영(31ㆍ이수그룹)과 고진영(23ㆍ하이트진로)이 14언더파로 공동 13위 그룹에 들었다. 김세영(25ㆍ미래에셋)은 공동 27위, 전인지(24ㆍKB금융그룹)는 공동 3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5승을 합작하고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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