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같은 F조에 세계최강 독일과 멕시코가 포진해 있어 16강 진출 가능성을 보려면 상대적으로 약한 스웨덴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러시아 현지에 나가 있는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냉정하게 30~35% 정도”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든 조에서 약체로 지목됐던 팀들이 강팀을 꺾거나 비기거나 괴롭혔다”면서 이변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스웨덴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4위로 57위인 우리나라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다. 게다가 우리 대표팀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볼리비아 등과 치른 평가전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초반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멕시코(FIFA 랭킹 15위)의 독일(1위) 격파처럼 “축구는 모든 스포츠 중에서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경기”이고, 평가전의 부진은 상대에게 우리 팀의 전술을 보여주지 않기 위한 속임수일 수 있다는 게 한 위원의 견해다. 그는 “멕시코의 11명 선수들이 성실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강팀(독일)을 거꾸러뜨릴 수 있었다”며 “우리도 손흥민, 기성용 선수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보다는 주변 선수들이 모두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스웨덴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월드컵 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은 17일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경험은 한국이 스웨덴보다 우위에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태용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떨림이나 긴장되는 건 없다. 우리 선수들이 몸부림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우리 국민의 절반은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대와 전망을 조사한 결과 ‘16강 탈락’이 54.7%로 가장 많았다. 예상 최종성적이 ‘16강’이라는 응답은 27.4%, ‘8강’은 6.0%, ‘4강’은 1.5%, ‘결승 또는 우승’은 2.8%로 16강 진출 이상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 국민은 총 37.7%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