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장미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장모(48)씨 등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7일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밤 9시53분께 군산시 장미동의 한 유흥주점 지상 1층에 서 불이 나, 손님 수십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던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주점 내부에 합성 소재로 된 소파가 많았고 이로 인해 유독가스가 생긴데다 비상 통로도 좁아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게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확인된 사상자는 모두 33명으로 사망 3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소방당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살수차 등 장비 38대와 120명의 화재진압요원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번 화재로 주점 연면적 238㎡ 중 절반이 넘는 123㎡가 불에 탔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방화로 보고, 주점에 침입해 불을 지르고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목격자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술집에 시너로 보이는 액체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기름통이 발견돼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며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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