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시작된 것이 어제와 같은데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날도 점점 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 SM6와 함께 무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번 일정에서 무안군과 SM6는 과연 어떤 매력과 이야기를 들려줄까?
주말 이른 아침, SM6을 깨워 남쪽으로 달려갔다.
목포의 국도를 달리다
SM6를 이끌고 향한 곳은 바로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알려져 있는 회산백련지로 택했다. 그 동안 목포, 무안 인근을 그렇게 다녔으면서 여유를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일정에서 꼭 들리고 싶었던 곳이었다.
회산백련지에 가는 길은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가는 길과 사뭇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다음에 국도를 타고 일로읍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었다.
국도에서 SM6는 18인치 휠과 AM링크의 탄탄한 조율로 경쾌하게 코너를 파고드는 매력을 선보였다. 다만 출력이 110마력에 그치는 dCi 모델이라 매서운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를 즐기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픈 역사가 있는 곳
회산백련지가 지금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은 아니었다. 일로읍 복용리에 위치한 회산 백련지는 사실 일제 시대에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된 거대한 저수지다. 게다가 여기에 있던 물로 자란 곡식들은 곧바로 수탈로 이어졌다.
그러나 피와 땀은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인근 주민들이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었는데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이 12마리가 내려와 앉아 흡사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 정성을 다해 키우니 지금처럼 거대한 군락을 이룬 것이다.
우아하고 고요한 백련을 만날 수 있는 곳
연꽃이라고 한다면 흔히 화려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홍련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곳의 백련은 또 다른 모습을 한다. 7월부터 9월까지 잎사귀 사이 혹은 아래에서 조용히 피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백련 외에도 최근 멸종 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 집단서식지로 알려진 곳이며, 백련지 안에는 수련, 홍련, 애기수련, 노랑어리연 등 30여 종의 연꽃과 50여 종의 수생식물이 서식해 교육의 장소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참고로 연꽃은 불가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 불가에서는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하고, 연꽃은 빛과 극락정토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생명의 근원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 백련은 또 '꽃 중의 군자'로 불리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개화기가 아직 한참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아직 연꽃을 볼 수는 없었다. 대신 녹음이 푸르른 자연공원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회산밸견지는 단순히 백련의 자생지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실제 여름에는 물놀이장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식물들의 보고와 같은 곳이라 다양한 자연학습장을 마련하고 수생식물생태관이 존재해 교육, 학술적인 가치도 품고 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바로 '전통공원'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실제 회산백련지의 공간 안에는 고즈넉한 호수와 정자가 하나 자리해 눈길을 끈다. 홀로 시간을 보내기도 좋고 시기에 따라 전통 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회산백련지는 최근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의 활성화를 반영하듯 야영지와 오토캠핑장 또한 마련되었다. 실제 방문 당시에도 많은 가족들이 오토캠핑장에서 짐을 풀고 즐겁게 식사를 준비하며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공간
회산백련지는 단순히 연꽃의 자생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홀로 시간을 보내기도 좋았고 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참 좋다는 것이다. 가볍게 나들이 오듯 들려도 좋을 것 같고 또 짐을 가득 챙겨와 하루를 보내며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
솔직히 말해 무안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그리고 그 동안 무안은 그저 모터스포츠 취재를 위해 다니던 서해안의 일부로 인식되어 지역 전반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을 보며 앞으로 시간이 괜찮다면 이곳에 들려 잠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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