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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단추’가 뭐길래… ‘첫 경기 징크스’에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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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단추’가 뭐길래… ‘첫 경기 징크스’에 희비

입력
2018.06.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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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가운데)가 지난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가운데)가 지난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성공한다’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단 얘기다. 월드컵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월드컵 첫 경기의 징크스에 울고 웃는 팀들이 적지 않다. 16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우선, 러시아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부터 적용된 ‘개최국은 개막식에서 패배하진 않는다’란 공식을 증명했다. 러시아는 15일 모스크가 루즈니카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당초 러시아는 이번 대회 본선 진출팀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 받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러시아는 이로써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월드컵 개최국의 개막식 성적을 7승3무로 늘려놨다.

우루과이는 15일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이집트를 희생양으로 48년 동안 끈질기게 이어졌던 월드컵 첫 경기 무승 징크스를 깼다. 전ㆍ후반 내내 이집트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혔지만 경기 막판 우루과이 수비수인 호세 히메네스(23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헤딩슛으로 이집트의 골망을 갈랐다. 이 결승골로 우루과이는 지난 1970년 이후 월드컵 첫 경기에서 기록 중이었던 3무3패에 1승을 새롭게 썼다.

이란 역시 이번 대회에서 20년 동안 목말랐던 월드컵 본선 첫 승의 갈증을 해소했다. 이란은 15일 상트페테르부크르 스타디움에서 모로코 수비수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의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이란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이후 20년 만에 본선 승수를 쌓았다. 반면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에 오른 모로코는 지난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불명예스럽게 간직해 온 2무3패의 본선 첫 경기 기록에 1패만 추가했다.

우승후보인 스페인 또한 10년 넘게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이번에도 따내지 못했다. 스페인은 지난 16일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본선 첫 경기를 가졌지만 3-3 무승부에 그쳤다.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우세를 보였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레알 마드리드)의 해트트릭를 막지 못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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