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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말한다 “포르스베리를 지워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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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말한다 “포르스베리를 지워버려라”

입력
2018.06.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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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태용호는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스웨덴과의 1차전이 벌어지는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류효진 기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태용호는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스웨덴과의 1차전이 벌어지는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류효진 기자

“공격을 잘하는 팀은 팬을 얻고,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승리를 얻는다.”

한국-스웨덴전(한국시간 18일 오후 9시)을 중계하기 위해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온 안정환(42) MBC 해설위원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스웨덴과 첫 경기 성패는 공격이 아닌 수비에 달려 있다”며 축구 격언을 강조했다.

스웨덴은 유럽 예선 12경기에서 9실점의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올 초부터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5차례 평가전에서 2골 밖에 못 넣었지만 실점도 3골뿐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4-4-2 포메이션이 바뀌지 않았다.

경계 대상 1호는 2016~17시즌 분데스리가 도움왕 출신 에밀 포르스베리(27ㆍ라이프치히)다. 그는 투 톱 아래 왼쪽 미드필더지만 주로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의 물꼬를 튼다. 안 위원은 “포르스베리는 90분의 80% 이상을 가운데로 온다. 그가 안(중앙)으로 좁힐 때 누가 마크할지 반드시 약속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공격의 핵심 에밀 포르스베리가 지난 13일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겔렌지크=연합뉴스
스웨덴 공격의 핵심 에밀 포르스베리가 지난 13일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겔렌지크=연합뉴스

스웨덴의 역습 패턴은 단순하다. 수비에서 공을 끊으면 일단 포르스베리에게 연결하고 거기서 공격을 시작한다. 포르스베리에게 공이 가기 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안 위원은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포르스베리가 공을 많이 못 잡게 해야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 경기(한국 1-0 승)에서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의 전설적인 미드필더)가 거의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포르스베리를 그라운드에서 지워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포르스베리가 공을 잡으면 바짝 붙어 편하게 패스하지 못하도록 방해해야 한다. 2002년 때 송종국(39)이 끈질기게 따라다니자 피구는 평정심을 잃었다. 지난 해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한국 2-1 승) 때도 한국은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27ㆍ바이에른 뮌헨)가 다혈질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고요한(30ㆍ서울)이 밀착마크 해 신경을 살살 건드리 꽁꽁 묶을 수 있었다.

안정환(오른쪽) MBC 해설위원과 김정근 캐스터(왼쪽). 가운데는 서형욱 해설위원. MBC 제공
안정환(오른쪽) MBC 해설위원과 김정근 캐스터(왼쪽). 가운데는 서형욱 해설위원. MBC 제공

스웨덴의 유럽 예선 최다득점자는 최전방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32ㆍ알 아인ㆍ184cm)이고 그의 파트너인 올라 토이보넨(32ㆍ툴루즈)은 192cm의 장신이다. 그렇다고 스웨덴이 무의미하게 전방으로 공을 올리는 단순한 ‘뻥 축구’를 구사하진 않는다. 양 쪽 풀백이 상대 진영으로 깊숙하게 들어간 뒤 크로스를 올리면 가운데서 해결하는 패턴이 많다. 안 위원은 “베리나 토이보넨 모두 좋은 공격수지만 호날두나 메시처럼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해결하는 유형은 아니다. 측면에서 좋은 크로스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봉쇄하면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에는 장신 수비수가 즐비하다. 포백 4명 중 가운데 중앙 수비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33ㆍ크라스노다르ㆍ192cm)와 빅토르 린델로프(24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187cm), 오른쪽 수비 미카엘 루스티그(32ㆍ셀틱ㆍ189cm) 모두 190cm 안팎이다. 유럽 예선에서 이들 3명의 수비수가 7골을 합작했다. 스웨덴의 고공 세트피스가 위협적이라는 뜻이다.

안 위원은 “한국-스웨덴전은 골이 쉽게 안 날 가능성이 높다. 언론 등에서 계속 세트피스 득점만 말하는 데 더 중요한 건 세트피스로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 스웨덴 전력분석-그래픽 강준구 기자
한국 스웨덴 전력분석-그래픽 강준구 기자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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