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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픽업, 쌍용 렉스턴 스포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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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픽업, 쌍용 렉스턴 스포츠 시승기

입력
2018.06.1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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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스포츠는 일상에서 공존할 수 있는 존재일까?
쌍용 렉스턴 스포츠는 일상에서 공존할 수 있는 존재일까?

오픈형 SUV,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를 다시 한 번 만났다.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자동차의 프리미엄 SUV,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된 픽업 모델로서 ‘오픈형 SUV’라는 컨셉을 제시하며 데뷔와 함께 시장의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합리적인 패키징 및 기대 이상의 상품성 등을 매력 포인트로 제시하며 데뷔 쌍용차의 또 다른 효자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출시 이후 진행된 시승 행사 등을 통해 프레임 차체의 견고함을 기반으로 하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이번 시승에서는 도심 속, 일상 속에서의 렉스턴 스포츠의 가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쌍용 그리고 픽업 스포츠

쌍용차의 스포츠 시리즈는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한다. 이후 2006년 코란도의 후속 모델이었던 액티언을 기반으로 개발된 액티언 스포츠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았고, 2012년에는 코란도의 이름을 더한 코란도 스포츠가 등장했다. 스포츠 시리즈들은 저렴한 유지비용 및 SUV와 소형 트럭의 강점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특징을 앞세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당당함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픽업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는 당당하고 고급스러운 비례를 자랑한다.

이는 기본 모델인 G4 렉스턴이 가지고 있는 존재감의 영향이 크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는 넉넉하고 당당한 전면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오픈 데크를 더하며 5,095mm의 전장을 갖췄다. 여기에 1,950mm의 전폭이나 1,840mm의 전고 역시 전체적으로 우수한 균형미를 연출했다. 참고로 공차 중량은 2,100kg로 체격을 고려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차량의 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G4 렉스턴의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한다. 브랜드의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강인한 느낌의 바디킷을 둘러 시각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섬세함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이 정도면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전륜 펜더의 볼륨감이 다소 부족해 시각적인 무게 중심이 다소 높아 보여 껑충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차량의 기본적인 전폭이 넓은 편이라 시각적인 불안감은 크지 않는 편이다. 여기에 프론트 그릴 중심에 자리한 렉스턴 전용 엠블럼으로 차량의 존재감을 확실히 강조하는 모습이다.

측면은 오픈형 SUV, 즉 픽업 트럭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체격 좋은 SUV의 보닛 라인과 대칭되는 오픈 데크가 전후 균형을 맞추며 깔끔하게 마무리된 C 필러 및 데크의 액세서리 파츠를 통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프리미엄 모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알로이 휠까지 더해져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후면 디자인이 다소 심심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쌍용차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의 쌍용 ‘스포츠 시리즈’는 물론이고 북미 픽업 트럭들과 같이 깔끔하게 구성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눈길을 끈다. 참고로 스포츠 시리즈로 얻은 경험 덕분인지 번호판 역시 후면 범퍼 하단으로 내려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렉스턴의 가치를 담은 실내 공간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는 바로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름은 물론이고 G4 렉스턴이 강점으로 가져가는 요소들을 렉스턴 스포츠에서도 그대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메탈 피니시의 패널과 깔끔하게 다듬은 가죽 등 준수한 소재들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마련된 센터페시아, 시각적인 만족감이 높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해 보는 즐거움을 키우는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픽업 스포츠의 감성을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점은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분이다. 기존의 쌍용차는 사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분에서 친절함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우수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기능들을 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였다.

실내 공간에서도 만족감이 우수하다. 깔끔하게 구성된 투-톤 시트의 1열 시트를 적용해 우수한 착좌감을 연출했다. 여기에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체형을 가리지 않고 어떤 탑승자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도어트림 등을 통해 프리미엄 모델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다만 일부 버튼 등이 투박한 느낌은 아쉬운 대목이다.

2열 공간은 기존의 쌍용 스포츠 모델 등에 비교한다면 확실히 개선된 부분 임에 분명하다. 넉넉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성인 남성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다만 차량의 특성 상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대신 2열 시트의 폴딩 기능 덕에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큰 특징인 적재 공간은 개방형 공간으로 1,011L의 공간을 확보하여 만족감을 제시한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 대비 112L의 적재 능력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개방형 데크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파워아웃렛(12V, 120W)과 회전식 후크를 적용해 우수한 활용성을 제시한다.

아쉽지만 납득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

렉스턴 스포츠 보닛 아래에는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납득 가능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여느 쌍용차와 같은 2.2L e-XDi220 LET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81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아이신 사의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2H, 4H 그리고 4L 등의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4트로닉을 통해 노면으로 전한다. 이를 통해 9.8km/L(도심 9.0km/L 고속 10.9kmL)의 공인 연비를 달성했다.

일상에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는 결국 파워트레인의 경쟁력과 픽업 스포츠 모델로서 일상의 공존 가능성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특히 체급에 비해 비교적 출력이 낮은 걸로 평가 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행에서 이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소비자들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렉스턴 스포츠는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많은 우려, 걱정 등에 제법 선방하며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발진, 가속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정말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엑셀레이터 페달의 가벼운 반응을 앞세워 충분히 현실적이고 기대 이상 수준의 만족감을 제시하며 주행을 시작한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도심 속 신호 전환에 대해서도 능숙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해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움직임이다. 엔진의 질감이나 소음 등에서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배기량, 공차중량에서 이어지는 고속에서의 피로감이 다소 느껴진다는 점이다. 특히 고속 영역까지 몰아치는 힘은 분명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변속기는 강렬한 매력을 기반으로 주행에서의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개입을 보여준다. 실제 발진,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이다. 공격적인 차량 판매 가격 조율을 위해 사양 변경을 택한 것이지만 이 변속기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참고로 기어 레버 옆에 자리한 주행 모드 버튼은 조작에 따라 ‘노멀’, ‘애코’ 그리고 ‘파워’로 나뉘지만 체감되는 차이가 아주 극명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 부분의 차별화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강점과 단점이 공존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수준이다. 사실 차량의 공차 중량이 2톤에 넘는 육중한 차량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스티어링 휠의 조향 부담이나 조향에 따른 차량의 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렉스턴 스포츠는 비교적 가벼운 조향 감각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 ‘다루기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 함께 일반 포장 도로 및 고속도로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노면에 대한 충격이나 피드백도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걸러주며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렉스턴 스포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하체 셋업은 바로 리지드 액슬 방식의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중심을 이룬다. 이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견고하고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시하는 편인데 데크에 더해질 하중 부담을 고려하면 쌍용차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다만 이로 인해 승차감의 저하가 다소 우려되었다.

하지만 이 우려도 잠시, 도로를 달려보면 렉스턴 스포츠는 풀사이즈 SUV의 감성을 그대로 연출했고, 특히 G4 렉스턴 특유의 쿠션감 좋은 시트 덕에 운전자, 탑승자의 몸으로 전해지는 충격도 최소로 줄여줘 만족감을 높였다. 이를 통해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의 추가적인 조율이 더해져 완성도를 한층 높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패키징을 갖춘 ‘시장 유일의 존재’

아쉬운점: 여전히 커 보이는 V6 파워트레인의 조합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렉스턴 스포츠

과거의 시승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는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하며 자신의 필드에서 그 가치를 과시했었다. 그리고 이번 시승을 통해서 잘 포장된 도로 위에서도 렉스턴 스포츠는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합리적인 가격과 매력적인 패키징, 그리고 어느 곳에서도 매력적인 존재가 바로 렉스턴 스포츠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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