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7)가 러시아 월드컵 경기 관전 도중 한국인을 상대로 인종 차별적 몸짓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BBC방송 스포츠 전문기자 재키 오틀리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경기를 보던 중 한국 젊은이들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3층 VIP룸에서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의 경기를 관전했다.
오틀리는 트위터에서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디에고’를 외치며 마라도나에게 환호를 보냈다”면서 “마라도나는 이에 미소와 손 키스로 화답했다”고 적었다. 이어 “마라도나는 두 손으로 양 눈을 찢는 동작을 취했다”면서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BBC 리포터 시마 자스월도 트위터에 “젊은이들은 마라도나를 보고 좋아했는데도 그(마라도나)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 아주 실망스럽다”고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오틀리와 자스월의 트위터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 손으로 두 눈을 찢는 동작은 눈이 작은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인 동작이다. 지난해 미국 월드시리즈에서는 쿠바 출신의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이 일본 출신 투수 다스빗슈 유(LA다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이런 동작을 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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