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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5G 시대 알리는 주파수경매 다음주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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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5G 시대 알리는 주파수경매 다음주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입력
2018.06.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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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열린 2018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열린 2018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5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시작일인 15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18일 다시 시작된다. 포화 상태 이동통신 시장의 유일한 미래 먹거리로 5G가 꼽히는 만큼, 내년 상용화를 노리고 있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최대한의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한 상황이다.

15일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는 최저 입찰가가 3조2,760억원에 이르는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이번 경매에 나온 주파수는 역대 가장 많은 총 2,680M㎐ 폭으로, 3.5G㎐ 대역의 280M㎐ 폭과 28G㎐ 대역의 2,400M㎐ 폭만큼이다. 직전 4세대 이동통신 LTE에 비해 20배 빨라진 기술을 선보이는 만큼 데이터가 드나들 수 있는 주파수 폭이 더 넓게 필요한 것이다. 3.5G㎐ 대역은 10M㎐씩 28개, 28G㎐ 대역은 100M㎐씩 24개 블록으로 나눠 경매에 부쳐졌으며, 한 사업자가 낙찰 받을 수 있는 블록은 각 대역마다 10블록씩으로 제한됐다.

이 중 경매의 핵심은 3.5G㎐ 대역이다. 초고주파인 28G㎐ 대역에 비해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할 수 있어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3.5G㎐ 대역에서 각 이통사가 얼마나 많은 주파수를 확보했는지에 따라 5G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 경매 시작 전부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SK텔레콤은 최대로 가져갈 수 있는 100M㎐를 모두 확보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관건은 KT와 LG유플러스가 어느 지점에서 100M㎐-80M㎐ 또는 90M㎐-90M㎐로 물러설지에 달린 셈이다. 이날 오전 경매장에 들어선 3사 임원들은 “세계 최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5G 주파수 경매는 주파수 폭을 결정하는 1단계와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5G 주파수 경매는 주파수 폭을 결정하는 1단계와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3.5G㎐ 대역 입찰은 6라운드까지 진행됐으며, 경매가가 1블록당 기존 948억원에서 9억원 오른 957억원으로 올랐다. 과기정통부는 “경매 참가자의 수요가 공급 대역폭보다 더 큰 상황에서 종료됐다”고 밝혔다. 3사 모두 100G㎐에서 크게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반면 28G㎐ 대역은 3사가 800M㎐씩 균등하게 분할해 시작가 6,216억원에서 1라운드 만에 입찰이 완료됐다.

완료되지 않은 3.5G㎐ 대역 경매는 다음주 월요일인 18일 오전 9시 7라운드부터 재개된다. 주파수 경매는 총 2단계로 나뉘는데, 각 이통사가 가져갈 주파수의 총량을 결정하는 1단계 경매는 하루에 6라운드씩,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오후 3시 이전에 1단계 경매가 완료되면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까지 바로 진행되며, 그날 경매가 종료된다.

금액선택입찰 예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금액선택입찰 예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1단계 경매는 라운드마다 블록당 경매가가 높아지는 ‘클락 입찰’ 방식이다. 정부 제시가는 1% 한도 안에서 0.3~0.75%씩 인상되고, 참가자들은 제시가보다 낮은 희망 가격을 제시하는 ‘금액선택입찰’을 할 수 있다. 특정 가격대에서 세 참가자가 신청한 블록 수의 합이 28개가 되면 낙찰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1,000억원이 제시가였던 직전 라운드에서 참가자들이 10-10-9 블록을 써내 낙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정부는 다음 라운드 제시가로 1,009억원을 제시할 수 있다. 1,000억원에서는 10블록을 선택했지만 1,009억원은 부담스럽게 느끼는 업체는 1,004억원부터는 9블록, 1009억원이 되면 8블록을 가져가겠다고 써낼 수 있다. 여러 옵션을 제시함으로써 정부 제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금액선택입찰이다. 나머지 두 업체의 선택이 변함없었다면, 세 참가자가 신청한 블록 수의 합이 10-9-9로 28이 는 1,004억원이 낙찰가가 된다.

김경우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 과장은 “정부가 금액을 제시하고 통신사가 주파수 양을 선택하는 기존 경매 방식에서는 총량이 맞지 않아 라운드가 무한 거듭되면서 경매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높은 가격을 원하지 않는 사업자가 과도하게 라운드에 끌려가지 않도록 금액선택입찰 방식 옵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3사의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 밀봉입찰 방식을 따른다. 대역 위치 별로 0원에서 무제한까지 1억원 단위 입찰이 가능하고, 6가지 순서 조합 중 총 금액이 가장 큰 조합이 선택되기 때문에 2시간이면 종료된다. 주파수 위치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통 3사는 자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과거 주파수 경매에서도 이통 3사간의 기 싸움은 며칠씩 이어졌다. 2011년에는 9일, 2013년에는 10일, 2016년에는 이틀이 각각 소요됐다. 이번 5G 주파수 경매는 빠르면 이달 18일, 늦어도 27일에는 종료된다. 경매 과정이 끝나면 2, 3일 내로 할당 대상 법인 선정 및 통보가 이루어지고, 할당 통지서는 12월쯤 교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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