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부산 모터쇼의 시기가 다가왔다.
보통 부산모터쇼의 출장에는 프레스데이 전날 오후에 출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에는 하루 더 일찍 출발하여 창원 근처의 여행지를 탐방하기로 마음을 먹고 출발했다. 이번 여행에 함께하는 차량은 닛산의 대형 SUV이자 패밀리 SUV인 패스파인더다. 부산모터쇼가 시작하기 직전 패스파인더와 함께 남쪽을 향했다.
그 동안 다녀보지 않았던 창원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했고, 또 패스파인더가 창원 여행 속에서 어떤 주행 성능과 매력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저도와 창동예술촌 그리고 람사르 문화관을 목적지로 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고갯길로 이어지는 저도 가는 길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고 난 후에야 창원을 거쳐 저도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저도에 진입하는 길은 구불거리는 고갯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생각 외로 차량의 기본기를 시험하게 만드는 길이었다. 오르막, 내리막은 물론이고 좌우로 휘어들어가는 코너를 앞둔 패스파인더는 다소 난감했다.
패스파인더는 사실 미국 시장을 고려해 개발된 차량이었던 만큼 머릿속에서는 굽이치는 코너에서 민첩한 움직임이 있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고갯길을 달리니 예상 외로 코너를 타고 돌아나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패스파인더는 저도 가는 길에 펼쳐지는 고갯길에서 과거부터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했던 닛산의 경험과 노하우를 과시하듯 제법 능숙하게 달려나갔다.
부드러운 감성을 전하면서도 코너의 한계는 깊고, 탄탄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대형 SUV 그 이상의 것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눈 앞에 콰이강의 다리가 눈 앞에 들어왔다. 즉, 저도 바로 앞에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콰이강의 다리 주변에 위치한 카페와 휴게소에서 음료수나 간식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행렬에 합류해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일정을 생각해 곧바로 저도로 진입했다.
푸른 바다, 깨끗한 환경의 저도
저도에 진입한 후 저도의 푸른 환경이 눈앞에 들어왔다. 중간중간 가게와 가택이 있었지만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는 모습이었다. 비치로드를 앞두고 저도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각적으로 많은 매력이 느껴졌다.
저도 비치로드를 진입하기 전 주차장에 패스파인더를 세우기로 했다. 저도 비치로드를 찾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차를 세우는 것도 다소 어려울 정도였다. 다행히 먼저 비치로드를 들렸던 한 부부 덕에 손쉽게 주차를 하고 비치로드로 향하게 되었다.
다양한 산책로를 갖춘 비치로드
저도의 비치로드는 총 세 개의 구간을 가지고 있다. 섬을 껴안듯이 둥글게 만들어놓은 비치로드를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 풍광은 쉽게 발길을 옮길 수 없을 정도다. 적당히 등산의 묘미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제1바다구경길부터 제3바다구경길 끝까지 햇빛이 들지 않아 걷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세 구간을 모두 거닐고 싶었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1구간만 경험하기로 했다.
깨끗함이 돋보인 저도의 비치로드
참고로 비치로드는 지난 2010년 조성된 둘레길이다.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를 다듬고 또 나무데크를 깔아 편하게 거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게다가 섬 가운데에는 해발 202m 높이의 용두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또한 마련되어 있다.
이 길들을 거닐며 푸른 나무들과 쾌청한 하늘, 그리고 청명한 바다를 모두 볼 수 있었다. 특히 모든 구간이 지나칠 정도로 장거리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릴 수 있다는 점 역시 또 매력적이다. 그래서 그럴까? 시간이 된다면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방문 당시에도 많은 가족들이 비치로드를 찾은 모습이었다. 가족들을 서로의 손을 잡고, 돗자리와 간식, 혹은 도시락을 들고 비치로드를 거닐며 쉴 수 있는 공간,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공간 등을 찾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비치로드의 가벼움 때문일까? 모두의 의상이나 신발 등도 상당히 가벼워 보였다.
아쉬움을 남기는 저도의 비치로드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발길을 되돌렸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변을 둘러보며 저도의 환경을 다시 한 번 보며 저도의 매력에 계속 빠저들게 되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한 후 다시 패스파인더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마산, 진해 그리고 창원의 통합 이슈 이후로는 그 존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창원을 둘러보는 일은 생각보다 즐겁고 흥미로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렇게 창원의 매력적인 장소를 찾아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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